
공무원도 AI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공무원도 AI를 공부한다”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과거 행정 업무는 규정과 절차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속도·정확성·데이터 활용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는 인공지능(AI)을 행정 전반에 적용하기 위해 공무원 대상 AI 교육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정책 소개를 넘어, 공무원이 AI를 배우는 이유,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한계와 과제를 정리해 본다.
서울시 공무원 AI 교육, 무엇이 달라졌나
서울시는 최근 공무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AI 교육을 포함시켰다. 교육 내용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실무 중심 구조로 구성된다.
- 문서 요약 및 보고서 초안 작성
- 민원 데이터 분류 및 패턴 분석
- 정책 자료 조사 자동화
- 반복 행정 업무 보조
특히 주목할 점은, 코딩 지식이 없는 공무원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AI가 더 이상 개발자만의 도구가 아니라, 일반 행정 인력의 업무 도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도입 이후, 행정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
AI 도입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업무 처리 속도다. 기존에는 보고서 초안 작성에만 수 시간이 소요되던 작업이, AI를 활용하면 초안 단계까지는 수십 분 내로 줄어든다.
또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
- 단순 반복 업무 감소
- 공무원의 판단·검토 업무 비중 증가
- 민원 대응 속도 향상
- 데이터 기반 정책 검토 가능성 확대
즉, AI는 공무원을 대체하기보다는 공무원의 역할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없을까? AI 행정의 한계
물론 긍정적인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AI 행정에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첫째, 데이터 품질 문제다. 행정 데이터는 비정형·중복 데이터가 많아 AI 학습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둘째, 책임 소재 문제다. AI가 제안한 결과를 행정 판단으로 사용했을 때, 최종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셋째, 공무원 간 AI 활용 격차다. AI에 익숙한 인력과 그렇지 않은 인력 간 업무 효율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공무원이 AI를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
AI 교육의 핵심은 “AI를 잘 쓰는 공무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진짜 목적은 AI 결과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공무원을 만드는 데 있다.
AI는 제안을 할 수는 있어도,
- 정책의 사회적 영향
- 시민의 정서
- 행정 책임
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이 영역은 여전히 인간 공무원의 역할이다.
앞으로의 행정, AI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
앞으로 행정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민원은 늘어나고, 데이터는 폭증하며, 시민의 요구는 더욱 정교해진다.
이 상황에서 AI는 행정을 자동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공무원의 판단을 돕는 기본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의 사례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 공무원 AI 교육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행정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마무리 생각
“공무원이 AI를 배운다”는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디까지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일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AI 시대의 행정은 기술과 인간 판단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